“워커 아저씨의 빠른 쾌유를 기원 합니다”
장병들을 남몰래 돕던 60대 지역주민이 병마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부대 간부들이 장병들을 대신해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산악부대 간부들은 장병들에게 무료로 군화 굽을 갈아줘 장병들 사이에 ‘워커 아저씨’로 불려오던 강원 인제군 기린면 현리 ‘고바우 양화점’ 주인 김정명씨(65)가 지병인 신장병에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최근 성금 178만4000원을 모아 전달했다.
김씨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아들의 도움으로 10만원의 월세방에서 혼자 지내며 병마와 싸워오던 중 최근 당뇨병까지 겹쳐 1개월 전부터 춘천의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신장 투석(혈액투석) 비용이 500만원을 넘어섰지만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부대간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워커아저씨’를 돕자는 기류가 형성, 작지만 정성스러운 성금이 모아 전달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김씨는 “병사들에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빨리 건강을 되찾아 장병들의 구두를 돌봐줘야겠다”고 말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