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남효창 지음/344쪽 1만3000원 청림
콘크리트 숲에서 자라난 아이들에게 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숲은 낯설기만 하다. 숲은 그들의 삶의 터전과 너무 다르기에 숲을 두려워한다.
저자는 그런 ‘아스팔트 키드’에게 숲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한 그루의 마가목(장미과의 낙엽 활엽 교목)에는 50여종의 생물이 함께 살고 있고 숲의 흙 한 줌에는 60억마리 이상의 미생물과 생물이 들어있다는 얘기를 속삭인다.
숲이 따분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겐 애벌레가 나뭇잎 갉아먹는 소리와 나무줄기가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리는 소리를 듣는 법, 곤충의 발바닥 보는 법, 광합성 체험놀이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나뭇잎을 몽땅 먹어치우지 않고 일부를 남겨 다시 살아나게 하는 애벌레의 지혜도 가르친다.
저자는 2002년 ‘숲연구소’(www.ecoedu.net)를 설립해 매달 ‘숲 생태 탐방’ 행사를 갖고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