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의 브라질 축구팀이 미국도 두 손 든 아이티의 무장해제에 나선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29일 호나우두를 비롯해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한 국가대표급 브라질 축구팀과 아이티 축구팀간 친선경기를 내달 18일 아이티에서 개최할 것임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 자신이 직접 브라질 축구단을 이끌고 친선경기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친선경기는 지난달 유엔 아이티 평화유지군 사령부를 미군으로부터 물려받은 브라질군이 아이티 무장세력 소속원들로부터 불법 무기를 압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 불법 소유 총기류를 자진 반납하면 이 경기 입장권을 선물로 준다는 것이 ‘미끼’다.
아이티는 2월 말 무장봉기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새 임시정부가 들어섰지만 군부 출신 인사들이 주도하는 무장세력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시민 상당수도 오랜 유혈분쟁 때문에 자위 차원에서 소지한 총기를 좀처럼 반납하지 않고 있다.
아이티인은 대부분 2002월드컵 때 브라질 우승을 축하해 이틀간 휴일을 갖는 등 브라질 축구의 열성 팬들이기 때문에 친선경기가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이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실비오 카토르 축구경기장에 경기 당일 100만명의 관중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