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몽골 국경을 넘어간 뒤 최종적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려던 탈북자 18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몰린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30일 “탈북 후 몽골로 가던 탈북자 18명이 6월 23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체포돼 현재 중국 투먼(圖們) 수용소에서 북송을 앞두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외교부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30일 밤 현재 답신이 오지 않아서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 중인 탈북자 조모씨는 “18명에는 내 친척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의 친·인척 11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80대 할머니도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어 “중국에 거주하는 친척을 동원해 중국 수사당국에 확인한 결과 18명(의 불법입국 및 출국행위)에 대한 예비심사가 이미 끝났고, 조만간 북송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중국 지린(吉林)성의 북-중 국경에 위치한 투먼시에 설치된 수용소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앞두고 대기소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지난달 강제 북송한 것으로 확인된 탈북자 7명도 이곳에 수용돼 있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