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는데 많나요?
A>깨끗할수록 탈모방지에 도움
머리카락이 한 가닥씩 빠질 때마다 아쉬워하는 대머리 환자는 십중팔구 머리 감기를 꺼려합니다.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하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대부분 휴지기(休止期) 모발로 가만히 둬도 저절로 빠지는 머리카락입니다. 이들은 바람만 불어도 빠지는 것으로 ‘머리감기’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모발은 3년 정도 자란 뒤, 3개월 동안 휴지기에 접어들면서 저절로 빠집니다. 이후 다시 머리카락이 나고 자라는 과정을 반복하지요.
탈모는 오히려 머리를 자주 감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머리 환자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은 굵은 모발을 점차 가늘게 해 탈모를 일으키며, 피지샘을 자극해 피지분비를 왕성하게 만듭니다. 왕성한 피지분비를 그냥 놔두면 두피에 여드름과 비슷한 염증인 지루피부염이 잘 생깁니다. 이러한 피부염이 지속되면 계속해서 자라야 할 모발이 빠지면서 탈모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원래 두피는 얼굴보다 피지선이 더 많이 발달돼 있습니다. 얼굴에 기름기가 많다면 두피에는 더 많은 기름기가 껴 있는 것입니다. 탈모가 걱정된다며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에 염증이 심해져 안 빠질 머리도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 두 번 정도는 머리를 감아주는 것이 깨끗하고 건강한 두피를 유지하고, 탈모도 방지하는 지름길입니다.
대한모발학회 학술위원 황성주 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