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쿠데타’의 전초전인가.
자메이카의 신예 아사파 파웰(21·사진)이 남자 100m에서 전 세계기록(9초79) 보유자 모리스 그린(29·미국)을 꺾고 2004 아테네 올림픽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슈퍼그랑프리 남자 100m 결승. 파웰은 올 시즌 세계 랭킹 2위 기록인 9초91에 결승선을 통과해 9초97에 그친 그린을 제압했다. 올해 자메이카 국내 대회에서 9초91을 기록한 바 있는 파웰은 각국의 인간탄환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아테네 올림픽 100m 레이스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달 10일 미국 올림픽육상대표 선발전에서 파웰과 같은 9초91을 뛴 적이 있는 그린은 “오늘 경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파웰의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미국의 신예 레너드 스콧과 자메이카의 마이클 프레터가 각각 10초04와 10초11로 3, 4위를 차지했다. 그린과 스피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파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챔피언 킴 콜린스(세인트크리스토퍼네비스)는 10초14로 5위에 그쳤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러시아의 샛별 옐레나 이신바예바(22)가 4m90을 넘어 지난달 26일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4m89)을 다시 갈아 치웠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