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강타자 가네모토 도모아키(36·사진)가 701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이라는 일본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웠다.
프로 14년차인 가네모토는 1일 한신의 홈구장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서 일본 프로야구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히로시마 카프 소속이던 1999년 7월 21일부터 시작해 5년 동안 소속 팀의 모든 게임에 선발 출전한 것은 물론 단 한 번도 교체되지 않은 것.
지난해 재일교포 밀집 지역인 오사카 일대를 근거지로 하는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그는 호쾌한 타격과 강한 승부 근성으로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교포 3세인 가네모토의 부친은 민단 간부이며 부모 모두 한국 국적. 2001년 7월 일본 여성과 결혼하면서 일본 국적을 취득했지만 대다수 교포들은 여전히 그를 교포 사회의 자랑거리로 여긴다. 그의 모친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들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부상을 당했던 때도 적지 않았는데 전 게임에 출장한 것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 이번 시즌 타율은 0.27∼0.28대로 약간 저조하지만 홈런은 25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그는 “부상을 당해도 경기에 나가 뛰면서 고쳤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팀을 안심시키는 게 베테랑 선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