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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러다 50달러까지…” 국내업계 대책마련 총력전

입력 | 2004-08-01 18:53:00


국제유가가 배럴당 43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국내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8달러 오른 43.62달러로 종전 최고 기록(42.90달러)을 이틀 만에 다시 깼다.

WTI선물(先物·9월분)도 뉴욕상품시장(NYMEX)에서 전날보다 1.05달러 오른 배럴당 43.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도 0.78달러 상승한 배럴당 4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40.05달러까지 올라가 1990년 10월 걸프전 당시 40.95달러까지 올랐던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 급등은 러시아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석유생산 차질 우려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테러위험 등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항공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비행기 엔진 예열시간 단축,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한 탑재물량 축소 등을 추진 중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대한항공은 2500만달러, 아시아나는 1300만달러씩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정유업계도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해 에너지 절감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는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위한 장기 도입 물량 확보와 국제현물시장에서 저렴한 현물 구매를 검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LG칼텍스정유도 세계 원유 가격동향에 대한 실시간 감시체제를 가동해 거래처 가운데 가장 가격이 낮은 유종을 구입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