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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연쇄살인범 영웅시 한국사회의 병"

입력 | 2004-08-02 15:03:00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을 영웅시하는 팬클럽까지 등장한 것은 한국 사회의 병적 분위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일 서울 발로 보도했다.

범죄 배경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범인의 특징을 자신의 노력부족은 외면한 채 자신의 불행을 부자들 탓으로 돌리려한 심리상태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이밖에도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지고 있는 '사이비 마르크스 주의'의 영향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범인을 영웅시하는 팬 사이트 까지 등장한 것에 대해 또 다른 전문가는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으려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즉 대기업 간부가 부를 독점하는 바람에 분배가 잘못되었다는 진보혁신파의 주장이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이 되고, 나아가 연쇄살인마를 영웅시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결국 이번 사건은 개인적, 사회적 소외감이 큰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