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까.
방송 중계권, 입장권, 기념주화 판매와 휘장 상품화 사업 등이 있지만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스폰서 유치. 84년 LA올림픽 이후 상업화에 눈을 뜬 IOC는 88년 서울올림픽 때 처음 톱(TOP·The Olympic Partner)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톱Ⅴ’로 불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무선통신의 삼성전자, 기록 계측의 스와치 등 12개 업체. 올림픽에 관한 독점 마케팅 권한을 갖고 있는 이들은 하계와 동계를 패키지로 계약하며 막대한 후원금과 현물, 용역을 제공한다.
반면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 올림픽 틈새시장을 노리는 마케팅도 있다.
앰부시(매복)와 쿠데타 마케팅이 그것. 앰부시는 조직위의 규제를 교묘하게 피하는 합법적 마케팅.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공식 후원사인 VISA를 겨냥해 ‘스페인에 갈 때는 VISA가 필요 없습니다’라는 광고를 낸 것과 2002년 한일월드컵 때 SK텔레콤이 KT를 제치고 ‘붉은 악마’ 캠페인을 펼친 것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
아테네에선 LG전자가 중국 탁구대표 후원에 이어 아테네 공항로와 지하철에 대형 입간판을 설치했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의 조선업계와 아테네 지하철 건설에 참여했던 한화가 현지 사무소를 통한 앰부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해 쿠데타 마케팅은 단체 관람객에게 자사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히거나 가방을 들게 하는 것 등으로 규제 대상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