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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며 성격 치료해요]트루니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입력 | 2004-08-02 18:21:00


“이 세상의 모든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라. 그것은 대개가 귀머거리들의 대화다.”

“부부사이에 솔직하게 대화하기가 왜 힘들까? 가장 가까운 배우자로부터 가해지는 것이기에 더 아프게 느껴질, 가장 민감한 상처가 드러날까 두려운 것이다.”

부부간의 거의 모든 문제는 의사소통의 미숙함에서 비롯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소통 방식의 미숙함이 상처를 만들어가다가 단절 상태로 발전하면 회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오늘날 얼마나 많은 부부가 대화하기를, 서로를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있는지, 그리하여 그 자녀들 또한 그 부모와 같은 의사소통 방식을 답습하고 있는지 두려울 정도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면 먼저 의사소통 기술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째 조건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을 어떻게 이해해야한다는 것인가.

이 책은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귀 기울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경청’에 대하여, 그리고 ‘다름’에 대하여.

사랑 받고 있음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의사소통의 방식이 다른 많은 부부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탁월한 점은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다.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독특함을 모두 인정하고 사랑하는 섬세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듯해 행복했노라고 말한 주부가 있었다. 남편은 물론 그 누구로부터도 자신의 내면을 이해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녀가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화려하고 복잡한 거리를 몇 시간이고 헤매다 오는 것이었다. 그녀에게 이 책은 읽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상담이었다. 이해받지 못하는 자신을, 복잡한 자기의 심연을 그대로 공감 받는 듯한 경험을 갖게 해준 것이다.

또 다른 주부 역시 처음 정신과의사의 사례를 보면서 남편과의 의사소통에서 오는 단절감을 이해받는 느낌을 맛보았다고 고백했다.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에 대한 연구나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한 효과적인 대화기술을 생각해보게 하는 또 다른 책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친구미디어)나 ‘만남, 대화, 치유’(하나의학사), ‘갑옷 속에 갇힌 기사’(뜨인돌), ‘5가지 사랑의 언어’(생명의 말씀사) 등을 읽어보면 좋다.

한이옥 한우리독서치료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