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고 코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정치 불안 속에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의 테러 위협 등 외부 악재가 가세한 탓이다.
2일 서울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75포인트(2.14%) 급락한 719.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10월 2일(715.24)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종합지수도 전날보다 6.03포인트(1.82%) 떨어진 325.18로 장을 마쳐 지난달 29일 이후 2거래일 만에 사상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이는 하반기에도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 데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전날 뉴욕과 워싱턴 등의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 위협 수준을 ‘옐로’(다소 높음)에서 ‘오렌지’(높음)로 격상시킨 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 주말 뉴욕 상업거래소에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1.05달러(2.5%) 오른 43.8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12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것)했으나 선물시장에서는 하락장에 대비해 선물을 대량 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 중심으로 저가(低價)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향후 시장전망을 불안하게 보고 선물을 팔고 있는 것.
삼성전자는 9000원(―2.16%) 떨어진 40만8000원으로 마감, 7월 15일 이후 약 보름 만에 40만원대로 밀려났다.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기 등 업종 대표주 주가도 이날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