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김선일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마지막 날인 3일 AP통신이 입수한 김선일씨 피랍 비디오 테이프가 당초 알려진 4분30초짜리와 이번 청문회에서 새롭게 공개된 13분짜리 외에 6분짜리 테이프가 하나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누가 왜 테이프를 편집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감사원 황숙주 행정 안보국장은 "경찰에서 얻은 자료에 따르면 4분30초짜리 테이프가 있고 어떤 사람은 6분짜리도 있다고 하고, 어제는 13분짜리가 공개됐다"며 "누군가 편집을 한 것이어서 (AP통신측에 대한) 질문지를 작성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황 국장은 원본 테이프 입수 경위에 대해 "지난달 6일 AP에 13분짜리 원본을 요청했고, (원본이) 런던 본사에 있어 AP(서울지국)에는 29일에 도착, 30일에 가져가라고 해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황 국장은 또 "AP 바그다드 지국은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에는 김씨 피랍 동영상 테이프에 관해 문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권진호(權鎭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 열린우리당 정의용(鄭義溶) 의원이 "제2의 김선일 사건이 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지만 완전히 그런 일이 없으리라 자신할 수 없다.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