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재즈 콘서트를 여는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씨(서울예대 교수).- 원대연기자
“아이들에게 이런 음악도 있구나, 이런 재미가 있구나 라는 느낌만이라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피아니스트 한충완씨(43·서울예대 교수)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를 펼친다. 7∼22일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피아노 치는 아빠가 들려주는 기분 째지는 재즈이야기’.
연주회 제목처럼 그는 중학생부터 유치원생까지 2남2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해설을 곁들인 재즈 콘서트인데다 20회 장기 공연을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콘서트다.
공연은 ‘학교종이 땡땡땡’, ‘종이 비행기’ 같은 동요들과 ‘우주 소년 아톰’ 등 만화영화 주제곡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주면서 시작된다. 토이의 ‘여전히 아름다운지’ 등의 대중가요, ‘Take the A Train’ 같은 스탠다드 재즈곡들이 이어지고 한씨의 자작곡 ‘정글’, ‘한결같이’ 등도 연주된다.
연주 중간중간에는 재즈의 기본 이론과 개념, 역사 등을 풀어 설명하고, 노트북 컴퓨터를 활용해 보사노바와 같은 음악 샘플을 들려주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생각이다.
“요즘의 음악은 잘 만든 상품으로서의 음악이에요.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예술로서의 음악이 더 필요합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런 예술적인 면을 부각하고 싶어요.”
그는 1986년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후 진로를 고민하다가 재즈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미국 버클리 음대에 유학까지 다녀왔다. 지금까지 ‘러브송’(1993년) 등 4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으며 가수 이은미, 이소라, 김동률 등의 음반작업에 음악 감독이나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했다.
‘재즈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재즈는 스펙트럼이 다양해요. 많은 곡들이 있지만 처음 들었을 때 자신에게 쉽게 다가오는 곡을 중심으로 듣는 것이 좋습니다. ‘재즈의 계보가 이러니까 이걸 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지적인 만족감을 줄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즐기며 듣는 건 아니죠.”
공연은 화∼금 오후 3시, 주말과 공휴일 오후 2시와 4시. 1만5000∼2만원. 02-751-1500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