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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62년 부일장학회 재산 넘겨받아 설립

입력 | 2004-08-03 18:51:00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正)자와 육영수(陸英修) 여사의 수(修)자를 딴 명칭이다. 이 이름이 상징하듯 박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설립 경위=정수장학회는 5·16군사쿠데타 이듬해인 1962년 설립된 ‘5·16장학회’의 후신이며 김지태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가 모태다.

김씨는 1962년 5월 25일 부산일보 주식과 MBC, 부산 MBC 주식을 모두 5·16재단에 넘겼다. 이를 자본금으로 5·16재단은 서울신문 주필을 지낸 원로언론인 이관구씨를 이사장으로 선임해 같은 해 7월 5·16장학회를 출범시켰다.

장학회 설립 취지에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학업 연마와 각 분야에 걸친 연구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유능한 인재들의 장래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기대를 표명하신 뜻을 받들어 이들에게 교육의 권리를 보장하며 나아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천부의 재능을 능히 발휘케 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전두환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1982년 정수장학회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1995년부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일가 중에는 박 대표가 유일하게 장학회 이사직에 올랐다.

▽운영 현황=설립 초기부터 지난해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은 전국의 고교·대학생은 3만1000여명이다.

대학생의 경우 전국 80개 대학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하고 고교생도 소년소녀가장 중 성적 우수자를 각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매년 6, 8월에 지급한다. 재단은 올해와 내년 각각 800명에게 25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학금 혜택을 받은 졸업생들은 1966년부터 친목단체인 ‘상청회’를 결성했다. 회원수는 4000∼5000명에 이르며 전국에 지부를 갖추고 있다.

재단은 경향신문 부지 724평 등 자산 208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학금 재원은 재단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MBC에서 17억원, 부산일보에서 8억원을 지원받았다.

주요 사업 결정은 박 대표를 포함해 김광웅 숙명여대 교수, 천기흥 변호사, 송광용 서울대 교수, 김덕순 전 한국청소년육성회 총재 등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정수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은 “모든 사안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고 재단법인의 성격상 해산될 경우 재산은 국고에 환수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박 대표의 사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