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민은 “남자 친구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기념물’로 불린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KBS
2월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영화 ‘사마리아’에서 주연으로 성매매(원조교제) 여고생 연기를 했던 영화배우 곽지민(19). 그가 KBS2 청소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토 오후 5:50)과 MBC 주말극 ‘사랑을 할거야’(토일 오후 7:55)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도 얼굴을 알리고 있어 화제다. 그러나 이번엔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
‘반올림#’에서는 주인공 옥림(고아라)의 남자친구 아인(유아인)의 친구인 동희 역을 맡아 지난달 10일 방송분부터 출연하고 있다. 동희는 털털하고 쿨(cool)한 성격의 여학생. 6월12일 첫 회가 방송된 ‘사랑을 할 거야’에서는 주인공 보라(장나라)의 동생 파랑 역을 맡았다. 두 드라마의 캐릭터 모두 밝은 성격의 여고생이다.
“‘사마리아’에서 연기했던 어두운 성격의 원조교제 여고생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어요.”
곽지민은 ‘사마리아’로 일약 세계적 주목을 받았지만 ‘사마리아’ 이전에는 TV 단막극 출연 정도가 고작이었던 신인. 그러나 ‘사마리아’ 이후 그 명성을 업고 주연을 맡겠다는 식의 생각은 애당초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배우가 되려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오디션에 합격해, 불쑥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미숙한 점이 많죠. 내년에 대학에 입학하면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하고 싶어요.”
그는 올해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 연극영화과에 입학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곽지민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대해 메모하는 것을 즐긴다. 머리 스타일, 취미, 성장배경 등 대본에는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의 특징을 유추해서 적어두고 작가나 연출가에게 ‘검사’를 맡기도 한다. 이런 피드백을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간다.
“나중에 영화 ‘디 아더스’ 같은 심리극을 해보고 싶어요. 혼자 스크린 안에 있어도 전혀 빈약해 보이지 않는 니콜 키드만 같은 역할을요.”
그는 일본 아사히TV에서 10월 방송 예정인 미스터리 공포물에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한국인 탐정 역으로 캐스팅됐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