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연이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망가진 금강상류 하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영동군은 지난달 30일 용산면 산저리 초강천과 양강면 두평리 금강상류에 토종 붕어새끼(2∼3cm) 5만마리와 쏘가리 5000마리, 다슬기 씨조개 15만마리를 방류했다. 또 5일에는 초강천 매곡∼상촌면 구간을 거슬러 오르며 다슬기 씨조개 15만마리를 풀어놓는다
영동군은 또한 다음달까지 초강천과 금강 일원에 10만마리의 동자개와 버들치 등 토종어류를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금강 상류인 이 지역은 수질이 깨끗하고 수초가 많아 쏘가리, 붕어, 잉어, 뱀장어 등 토종 물고기의 주요 서식지였지만 2002년과 지난해 태풍 ‘루사’와 ‘매미’가 지나간 뒤 자취를 감췄다. 특히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던 이 지역 다슬기도 연이은 태풍으로 서식환경이 파괴돼 구경하기도 힘들어졌다.
영동군과 충북도 내수면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수해복구가 마무리된 하천에 수초를 심어 종전과 같은 서식환경을 조성한 뒤 토종 물고기 새끼와 다슬기 씨조개를 풀어넣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류새끼를 계속 방류하면 2∼3년 안에 종전의 풍부한 어족자원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어민들도 물고기를 잡는 대신 생태계 복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은 지난해 관내 하천에 붕어와 동자개 등 토종어류 16만6000마리와 다슬기 씨조개 20만마리를 풀어넣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