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7월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달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경기 부진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연체율 낮추기' 노력이 전달보다 약해졌기 때문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해 7월 말 현재 2.91%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6월말의 2.18%보다 0.73%포인트 오른 것이다.
조흥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6월 말 3.55%에서 지난달 말 4%대 초반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지난달 말 연체율이 전달 말의 3.21%와 1.63%보다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2.1%에서 올해 5월 말 3.2%까지 올랐다가 6월 말 2.3%대로 떨어졌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숙박업과 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어 대출 연체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6월 말 연체율이 낮아진 것은 은행들이 상반기 실적 집계를 앞두고 대규모 대손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