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관들이 피의자를 검거하려다 순직한 동료 경찰의 가족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등 각 지방의 경찰청이나 경찰종합학교 등을 중심으로 고 심재호 경사와 이재현 순경의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순직 직후 경찰 내부 통신망 등에는 “함께 힘을 모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의견이 속속 올라왔고, 여러 지역의 경찰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성금 모금이 시작됐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미 모금이 꽤 진행돼 상당한 금액이 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기 졸업생까지 2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경찰대총동문회도 그간 회비 등으로 마련한 기금 중 일부를 이들 유족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문회장인 노재호 경찰종합학교 교무계장(42)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도울 방법을 찾자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오후 두 경관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 앞에서는 일선 경찰들로선 처음으로 두 경관을 추모하는 촛불행사가 예정됐었으나 집단행동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취소했다. 를 열었다. 경찰 관계자는 “순직한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순수한 행사”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