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3개월 연속 악화되면서 3년7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내수침체에 따른 경기위축세가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도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89.6으로 전달(92.2)보다 2.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2000년 12월의 8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항목별로는 생활형편에 대한 지수가 93.2로 역시 3년7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도 80.6으로 16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 소비자들 사이에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400만원대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95.8로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수준을 나타내는 등 모든 소득계층의 심리가 올해 들어 최저수준으로 악화됐다.
연령대별로도 5월까지만 해도 100을 넘었던 20대의 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해 95.3으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모든 연령대의 기대지수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악화됐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66.2로 역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는 9개월 만의 최저수준이다.
홍춘욱(洪椿旭)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 등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소비회복과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우려했다.
한편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홈쇼핑업계의 실적도 나빠졌다.
CJ홈쇼핑은 올 상반기(1∼6월) 매출액이 1913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118억원)보다 9.7% 줄었다. 영업이익(153억원)과 순이익(145억원)도 각각 38.3%, 33.8% 감소했다.
LG홈쇼핑은 상반기 매출이 253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678억원)보다 5.5% 줄었다. 현대홈쇼핑 등 후발 업체들은 지난해 30∼50%씩 성장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매출신장률이 5∼10%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