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기업들이 각종 경제지표를 컴퓨터에 입력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모의 실험한 결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이긴다는 예측이 나왔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에서 이런 시뮬레이션 예측이 나오자 케리 후보측은 과거에도 잘못 예측한 경우가 많다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예일대 국제금융센터 소속 경제학자 레이 페어 교수는 국내총생산(GDP)과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한 시뮬레이션 결과 부시 대통령이 58.5%의 지지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1978년부터 경제지표를 분석해 선거 결과를 예측해 온 페어 교수는 자신의 시뮬레이션이 1916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승리를 포함해 모두 22개 선거를 예측해 18개를 적중시켰다고 밝혔다.
컨설팅회사 글로벌 인사이트가 개인소득과 실업률을 토대로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부시 대통령이 56%의 지지로 당선될 것으로 나왔다.
이코노미닷컴, 스웨덴 괴트보르그대, 미국 아이오와대가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모두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들 시뮬레이션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이 최대 4.5%로 1997년과 1999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고용 상황이 개선돼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워싱턴 소재 컨설팅회사 세네콘 사장으로 케리 후보의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로버트 샤피로는 페어 교수의 접근이 소득과 이라크전쟁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부시 후보에게 승리할 것으로 페어 교수가 예측했으나 결과는 반대로 나온 사실도 지적했다.
특히 미 대선이 선거인단 선출을 통한 간선제인데 선거인단 변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이코노미닷컴은 선거인단 변수를 비중 있게 적용한 결과 부시 대통령이 37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165명을 확보하는 케리 후보를 크게 앞설 것으로 나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