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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관 "박정희기념관 국고지원 취소될 수도"

입력 | 2004-08-06 10:29:00


허성관(許成寬·사진) 행정자치부 장관은 박정희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오는 10월말까지 500억원 국민 모금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국고 200억원 지원 취소 여부를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며 국고 지원 취소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한겨레신문이 6일 보도했다.

허 장관은 최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규명은 처벌 차원이 아닌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며 "행자부는 40여개의 친일규명 관련 단체들과 함께 반민족·친일 관련 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장관은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위한 모금이 전경련(50억원) 등 일부 단체에 편중됐고, 올해 상반기 모금액도 380만원에 그치는 등 국민적 합의를 모으기 힘든 상황"이라며 "사업만료 시점인 10월말까지 국민적인 성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행자부가 지원한 200억원의 국고지원금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위해 걷힌 민간 모금액은 지금까지 102억원. 행자부가 애초 승인한 박정희기념관 건립 사업기간은 지난 1999년 7월부터 2003년 2월28일까지였다. 하지만 행자부는 지난해 2월 17일 기습적으로 사업기간을 올해 10월까지 연장해 줘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허 장관은 또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과 관련, "야당 대표와 일부 언론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친일행위를 조사하다 보니 그 범위안에) 이들이 포함돼 있을 뿐"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부 언론사를 염두에 두고 조사 대상을 넓혔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잘라말했다.

허 장관은 "현재 행자부가 주도적으로 40여개의 친일규명 관련 단체들과 함께 반민족·친일 관련 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수집된 자료들은 오는 9월 출범하게 되는 친일진상규명위원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지난 5월 '일제강점하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준비기획단'(단장 민병춘)을 구성, 위원회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허 장관은 또 최근 박 전 대통령이 장모 팔순잔치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데 대해 "유신시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누군가 조직적으로, 의도적으로 흘렸을 가능성이 있어 관계부처에 적절한 조처를 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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