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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고 나서]문명을 거부한 어느 부부의 교훈

입력 | 2004-08-06 17:28:00


“우리 부모들 세대에서는 없어서 저절로 해결되었던 것이 내게는 ‘있기 때문에’ 씨름하면서 선택해야만 하는 문제가 됐다. 있는데, 그것도 넘쳐나는데 없는 것처럼 살아가기는 너무 힘들지 않은가.”

‘선이골 외딴집 일곱식구 이야기’(B1)를 펴낸 김용희씨의 고백입니다. 강원 화천군 산골마을 외딴집에서 제도교육의 도움 없이 남편과 함께 7년째 5남매를 직접 가르치며 농사짓고 살아오는 동안 도시 전문직 출신의 그를 힘들게 한 것은 무엇의 결핍이 아니라 과연 이것이 내 삶에 소용되는 것인가, 하나하나 자문해 가며 선택하고 버리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근대의 규칙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귀농이나 느린 삶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 지로는 “제발 열심히 놀자”고 유혹합니다. 그가 쓴 ‘카지노’(B3)는 꽉 막힌 일본사회에 대한 일탈 제언이었다나요?

동아일보 황호택 논설위원의 인터뷰 모음집인 ‘생각의 리더 10인’(B2)은 닫힌 경계를 박차고 도약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윤송이 박사는 사람이든 사회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탐험(exploration)’과 최적의 탐험결과를 적절히 ‘이용(exploitation)’할 줄 아는 두 가지 능력의 균형이 도약의 필수조건이라고 조언합니다.

책의 향기 팀 b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