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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TV영화/8일]‘올가미’ 외

입력 | 2004-08-06 18:54:00


◆올가미〈SBS 밤11:45〉

‘손톱’에 이어 김성홍 감독이 두 번째로 내놓은 심리 스릴러 영화. 주연 최지우 윤소정 박용우. 아들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벌어지는 섬뜩한 고부갈등을 담았다. 50대 초반의 매력적인 진숙은 남편 없이 살며 아들 동우와 연인처럼 친밀하게 지낸다. 그러나 동우는 수진과 결혼하고, 수진은 자신을 대하는 시어머니의 눈빛이 이상하다는 사실을 눈치 챈다. 진숙은 수진을 층계에서 밀어버리거나 머리채를 잡고 욕조에 처박으며 괴롭힌다. 점차 생명의 위협을 느낀 수진은 집을 나가고, 남편 동우는 어머니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짜증을 낸다. 집을 나가려는 동우에게 화가 난 진숙은 스스로 팔목을 끊으려 한다.

에둘러가거나 이야기를 꼬지 않고 핵심을 바로 찌르는 직설화법이 참신하지만, 공포를 만들어내는 등장인물의 카리스마와 행위의 동기가 강렬하지 못해 긴장에 구멍이 뚫리는 게 흠. 1997년 작.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페퍼민트〈KBS 밤11:25〉

감독 코스타스 카파카스. 주연 조지스 코라페이스, 애니 루루. 옛 추억을 코믹하고 따뜻하게 그린 그리스 영화. 40대의 스테파노스는 어느 날 학교 동창인 마놀리스의 초대를 받고 과거를 회상한다. 어린 시절 그는 젖니가 빠지면 까마귀가 이를 반지와 바꿔준다던 어머니 말을 믿었지만 그 새를 못 참고 반지를 훔쳐다가 첫사랑 마리나에게 주었다. 성장하면서 두 사람은 멀어졌고 마리나는 결국 친구 마놀리스와 약혼했다. 원제 ‘Peppermint’(1999년). ★★★

◆사파리〈EBS 오후2:00〉

감독은 ‘007 시리즈’를 만든 테렌스 영. 주연 빅터 마추어, 자넷 레이. 포악한 마우마우족 때문에 죽음의 공포에 싸인 아프리카가 무대다. 백인 사냥꾼 켄의 누나 가족과 아들이 어느 날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 켄은 신임했던 흑인 하인 제로지가 범인이란 사실에 놀란다. 한편 켄은 하타리라고 불리는 사자를 잡기 위해 영국에서 온 일행의 길안내를 맡는다. 정글로 들어간 켄은 마우마우족의 폭도들이 제로지와 합류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원제 ‘Safari’(1956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