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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북에 지진 잦다…2000년후 17번째 리히터 3.3규모 발생

입력 | 2004-08-06 20:52:00


전북지역에서 6일 오전 리히터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하자 주민들과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최근 들어 지진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6일 오전 5시32분경 전북 전주시에서 북동쪽으로 15km 떨어진 북위 35.9도, 동경 127.4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전북에서 올 들어 처음 발생한 것이며 2000년 이후 17번째다.

전주기상대는 “현재까지 정확한 진앙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자료를 검토해 볼 때 진안군 일대로 추정된다”면서 “진안군과 인접한 완주와 전주지역에서 ‘쿵’ 소리와 함께 흔들림을 느꼈다는 주민들의 전화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도와 기상대는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모씨(35·회사원·전주시 중화산동)는 “아침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천둥소리인 줄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아침 뉴스를 보고 지진임을 알았다”면서 “창문과 침대가 약간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북은 1990년 이후 1년에 1∼3차례씩 지진이 발생했고 특히 2001년에는 10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

1990년 이후 전북에서 발생한 30건의 지진 가운데 진도 3.0을 넘는 지진이 11회였고 내륙에서 발생한 것이 19회였다.

지역별로는 군산이 6회로 가장 많았고 부안 5회, 익산 3회, 전주 정읍 무주 고창 완주 각 2회 등 전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주기상대는 이번 지진을 포함해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가 2.0∼3.5로 약해 우려할 만한 정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진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지진 발생횟수가 늘고 있는데다 진앙지도 바다가 아닌 내륙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지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