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朴晙雨·사진)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6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8시간반 동안 얼굴을 붉혀가며 우리가 할 말은 다했지만 솔직히 원하는 답은 듣지 못했다”며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측이 어느 정도 성의를 보였는가.
“중국이 2월 고구려사 문제를 학술적으로 해결하자는 한중간의 합의를 어기고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를 삭제한 데 대해 엄중 항의했다. 중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하는 한 학술회의를 개최하더라도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측 태도에 대해 밝히는 것은 향후 교섭 전략과 관련 있는 만큼 그 정도로 이해해 달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패권주의의 표출이 아닌가.
“정부가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는 가운데 그런 생각도 일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외교부 홈페이지의 정부 수립 이전 한국사 삭제에 대한 중국측 해명은….
“중국 내에서도 여러 주장이 존재하는데 그중 형평을 잡은 것이라고 했다.”
-초중고교 교과서 수정시 고구려사 왜곡 문제가 반영될 것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나.
“교과서 문제까지는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왜곡 시정 요구에는 외교부 홈페이지와 지방정부, 대학교재, 교과서 왜곡 등이 모두 포함된다. 중국 정부가 역사 왜곡에 개입하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중국은 지방정부를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우리는 믿지 않는다. 끝까지 시정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