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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신라-발해는 중국 속국"

입력 | 2004-08-08 11:19:00

Chinese Pohai : State established in the 8th century AD in northern Manchuria and northern Korea. Founded by a former Korean general, Tae Cho-yang, it was considered a successor state to Koguryo, which had occupied much of the same territory before its conquest by Silla in 668. Like Silla, Parhae was a tributary state of Tang-dynasty China.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 웹사이트(www.britannica.com)에서 신라와 발해를 중국의 ‘속국’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는 8일 “브리태니커 사이트의 한국사 코너는 발해를 한국역사에서 서술하는 발해가 아닌 ‘Chinese Pohai’로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신라와 같이 발해를 중국(당 왕조)의 속국, 공물을 바치는 정권이라는 표현인 a tributary state로 기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공’은 광활한 영토를 점령해 힘을 얻은 중국과 주변 국가들간의 외교 및 무역 형태로, 고대 동북아시아에서 탄생한 특수한 국제관계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특산물이나 공예품을 중국에 선물하고 중국은 이에 답례품을 선사하며 상호 교류와 친선을 도모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고대 한국과 중국의 문화, 문물 교류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전혀 소개되지 않았다는 사실.

반크는 “아무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고대 왕조인 신라와 발해를 중국(당 왕조)의 속국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은 오해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반크는 “더욱 심각한 사실은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체역사를 중국의 식민지 국가라고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속국, 조공국이라는 표현을 전세계에 대대적으로 홍보해, 고구려를 비롯한 한국사 대부분을 중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1768년 최초로 출간된 이후 230여 년에 걸쳐 15판까지 판을 거듭하면서 전세계 외국인들에게 백과사전의 대명사로까지 인정받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