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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이종학 교수 10억원대 부동산 학교에 기증

입력 | 2004-08-08 18:55:00


한평생 한국 군사학의 기틀을 닦은 노학자가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대학에 내놨다.

충남대는 이 대학 평화안보대학원 이종학(李鍾學·75·사진) 겸임교수가 인천 강화군에 있는 자신의 임야(2만8956m²)를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교수가 노후의 연구공간 마련을 위해 30여년 전 구입했다는 이 부동산은 현재 시가 10억원이 넘는다.

이 교수는 앞서 작년 10월 평생 수집한 군사학 관련도서 1만여권과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충남대에 내놓기도 했다.

이 교수는 군사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인물. 6·25전쟁 중인 1951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74년 공군 대령으로 예편할 때까지 공사와 공군대에서 교관으로 복무했다. 1987년까지는 국방대학원 교수로 군사학 등을 강의했으며 국방대학원 퇴직 후에는 경북 경주시에 서라벌군사연구소를 세웠다.

또 2002년 국내 최초로 군사학 학위를 주는 평화안보대학원을 충남대에 설립하는 일에 동참해 교과과정을 체계화하는 한편 직접 강의를 맡기도 했다. 현재도 사관학교 등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는 하지만 이를 하나의 학위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충남대는 지난해 8월 그에게 명예 군사학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한편 그의 호를 딴 ‘풍석문고’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군사학은 국가의 존망을 다루는 학문인데도 일본군이나 만주군 밑에서 군사훈련만을 익힌 건군초기의 일부 군 수뇌부들이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군사학의 학문적 확립을 주창했다.

‘한국전쟁사’ ‘손자병법’(편저) ‘한반도의 억지전략이론’ 등 16권의 군사학 관련 저서가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