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힘’ 콘서트에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박정호 미국 뉴헤이븐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관의 5.1채널 입체음향도 실제 자연음이 주는 감동을 넘어설 수는 없다. 그동안 영화관 스피커로 들었던 영화음악을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타악 앙상블의 실제 연주로 들어보는 것도 각별한 체험이 될 듯하다. 90년대 이후 국내 관객 동원 성공, 해외 한류(韓流)열풍 선도, 국제 영화제에서의 잇단 수상 등 ‘세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고 있는 한국 영화 열풍을 콘서트홀 무대로 옮긴 음악회가 마련된다. 20, 21일 오후 7시 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열리는 ‘예술의 전당 팝스 콘서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정호)가 연주를 맡는다.
한국 영화음악을 이끌어가는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과 한국 영화에 삽입된 유명 클래식, 팝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실미도’ 주제곡인 ‘1968년 1월 21일’, ‘엽기적인 그녀’에 삽입된 파헬벨의 ‘캐논’, ‘올드보이’의 ‘우진 테마 & 미도 테마’, ‘살인의 추억’에 등장하는 유제하의 ‘우울한 편지’ 등이 관현악으로 연주된다.
이병우 이동준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한국 영화음악가들을 집중 소개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특징. 1부에서는 이병우의 영화음악 대표곡인 ‘마리이야기’ ‘장화홍련’ ‘스캔들’이, 2부에서는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삽입곡 등 이동준의 대표곡이 각각 연주된다. ‘조폭 마누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중 ‘편지’로 친숙한 JK김동욱과 가수 카밀라, 해군 군악대 타악 앙상블이 협연자로 나선다. 2만∼4만원. 02-580-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