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평가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교직 사회에 ‘온정주의’가 팽배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경북대 교육행정아카데미(공동의장 신윤섭·申倫燮 대구북동초교 교사)가 경북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하계세미나에서 경북대 신상명(申常明·교육학) 교수는 “교원 평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평가를 둘러싼 여러 비합리적 측면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교수는 “평가하고 평가 받는 것을 꺼리는 교직사회의 분위기가 교원 평가의 근본적인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교원 근무성적 평가의 영역이 ‘교육자로서 품성’ ‘공직자로서 자세’ 등 정서적인 측면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며 “이 같은 비합리적 측면들이 교원 평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원 평가도 교사만이 아니라 교장 등 학교관리자에 대한 평가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주영 교사(대구천내초교)는 “교장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 및 행정의 책임자인데도 교장의 근무성적 평가는 명확하지 않다”며 “교직사회의 온정주의와 평가에 대한 거부감이 교장 평가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교사는 또 “열심히 노력하는 교장과 그렇지 못한 교장을 구별해 학교의 경영능력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원생 박선용씨(경북도교육청 기획평가담당 사무관)는 “학교단위의 책임경영이 강화되는 추세에 비춰볼 때 교장에 대한 평가는 중요한데도 실질적인 교장 평가는 없는 상태”라며 “교장 평가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일본 영국 미국 등지의 방법을 면밀히 검토해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