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7일 오후 충남 천안시 목천읍 교촌리 한국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공사 현장.
‘희망의 마을’(16평형 16가구)로 이름이 붙은 현장에서 해비타트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 입주할 천안지역 무주택자 16가구 주인에게 집 열쇠를 건네고 있었다.
“17년 만에 두 아들과 살 집을 얻었으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이곳에 입주하게 된 조성자(趙成子·45)씨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국라파즈석고보드 박문근 노조위원장(45)으로부터 열쇠를 건네받고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울음을 터뜨렸다.
결혼 초 홀몸이 된 뒤 자동차공장에 다니며 중고에 다니는 두 아들을 키워 온 조씨는 지난해 해비타트 본부에 입주신청서를 제출해 17년 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
해비타트 규정에 의해 조씨도 집짓는 데에 500시간을 투자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10시간씩, 5일부터는 아예 직장에 휴가원을 내고 마무리 공사를 했다. 조씨는 향후 15년 동안 상환해야 할 건축비 3000만원은 매월 20만원씩 적금을 부어 갚을 계획이다.
희망의 마을에는 조씨를 비롯해 10월초까지 천안지역 무주택자 16가구가 입주한다. 집을 짓는 데에는 5년째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여 온 한국라파즈석고보드 직원 25명이 여름휴가를 반납한 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화여대생 자원봉사자 50여명도 굵은 땀을 흘렸다.
조씨는 “내년부터 해비타트 운동에 적극 참여해 나 같은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