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토종 풋감으로 갈옷을 만들어 보세요.’
갈옷은 통풍이 잘돼 제주지역에서 여름철 밭일과 고기잡이를 할 때 주로 입었던 전통 의류.
제주 남제주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갈옷 제작 체험행사를 9일부터 20일까지 갖는다.
이 행사는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 등 하루 3차례 운영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염색용 섬유의 종류와 크기(옷 1벌 기준)에 따라 1만∼3만원. 갈옷은 광목천 등에 풋감을 찧어서 짜낸 떫은 물을 들인 뒤 맹물에 적셨다가 말리는 작업을 8∼10회 반복하면 완성된다. 갈옷은 최근 외출복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감물을 들인 천은 핸드백, 모자 등 생활용품의 소재가 되고 있다. 갈옷은 감물을 들인 뒤 빨간색을 띠고 빳빳하지만 자주 입을수록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며 부드러워진다. 갈옷은 비를 맞아도 몸에 달라붙지 않고 땀 냄새가 안 나는 것이 특징.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섬유에 감물을 들이는 천염염색은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 이뤄지기 때문에 피서철 이색 체험행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64-733-2803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