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에서 한번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국 축구의 대망이 올림픽의 발상지인 아테네에서 무르익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보지는 못했지만 전해오는 소식을 종합해 볼 때 첫 상대인 그리스를 넘어 8강, 4강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기후, 음식에 정보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그리스 축구가 최근 끝난 유로2004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실력 면에서는 한국 선수들도 이에 못지않다는 생각이다.
내가 감독으로 출전했던 4년 전 시드니 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당시에는 상대팀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고 대부분이 대학 선수들이라 중압감을 떨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정보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경험이 풍부하다.
따라서 첫 상대로 홈팀인 그리스를 만났다고 해서 선수들이 위축되거나 부담을 느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 4강을 경험한 선수들이 그리스에 주눅들 이유가 없지 않는가. 다만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그리스의 역습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유로2004에서도 드러났듯 그리스는 수비가 좋고 플레이도 조직적이다.
비디오 분석과 각종 정보를 종합해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만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면 좋은 결과를 국민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 (축구대표팀 수석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