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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油價 ‘차베스 변수’…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투표

입력 | 2004-08-10 18:44:00


15일로 예정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의 소환투표 결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국제 유가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차베스 대통령이 소환투표에서 승리한다면 베네수엘라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대한 수십억달러의 국제 신규투자를 끌어들이는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와 정치적 소요사태로 번진다면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이 차질을 빚어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베네수엘라는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이다.

중남미 국가로는 유일하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하루 14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미국 전체 석유소비량의 17%를 담당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안정 및 원활한 석유생산이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이 같은 미국과의 관계 때문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8일 “베네수엘라가 위기로 빠져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60달러 심지어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이번 소환투표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문제에 개입한다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석유를 한 방울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환투표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양대 석유 산별노조는 이번 소환투표가 불법으로 진행된다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석유업계 노동자들은 차베스 대통령 조기 퇴진을 목표로 2002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파업을 벌였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당시 파업과 관계된 석유노동자 1만9000명을 해고한 뒤 석유 산별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