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해진 교실에 활력 주려면 불가피▼
요즘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안 하는 대신 학원과 과외공부로 시간을 보낸다. 학생에 대한 교사들의 사랑도 점점 멀어져 간다. 학력평가를 못하게 된 교사들 중에는 다른 교육 방도를 찾지 못하고 단순한 직장인으로 변해가는 이도 있다. 중고등학교는 평가를 해도 말 한마디 없으면서 초등학교 평가만 왈가왈부해서야 되겠는가. 어린 학생들에게 학력평가를 하는 게 안타깝다면 고학년으로 들어서는 4학년 때부터라도 학력평가를 공개적으로 실시하기를 제안한다. 우수아는 더욱 힘이 솟고 부진아는 특별지도를 통해서 구제한다면 완전학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 교사들도 더욱 열정을 바쳐 학습지도에 온 힘을 다하지 않겠는가.
김선남 전직 교장·서울 노원구 월계동
▼성적불안 자극해 결국 사교육 부추길것▼
학력평가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평가가 없을 경우 학력 저하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이 심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학력평가 부활은 오히려 학부모들의 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시켜 사교육 열풍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초등학생들은 부모보다 여가 시간이 적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인데 학력평가를 부활해 초등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가중시킬 필요가 있는가. 물론 학력평가를 실시하면 당장은 아이들의 학력이 높아질지 모른다. 그러나 단기적인 효과 때문에 아이들의 소중한 재능을 놓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학력평가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백승란 고등학생·인천 계양구 효성동
▼동기부여 없이는 학력저하 막기 어려워▼
초등학교 고학년인데도 한글을 모르거나 기초적인 수학 연산을 못하는 아이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초등학생 때는 뛰어놀고 정서를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지만, 그것과 학력평가가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초중등학생들의 학력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통계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는 시험 없는 생활에 익숙해진 초등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열의를 가지지 못했다는 데에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평가를 한다고 꼭 책벌레가 되라는 것은 아니다. 시험의 진정한 목적은 스스로 공부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데 있다. 학생 수준에 맞춰 적당한 방법을 찾아 공부를 유도하는 시험을 시행한다면 학력평가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김민경 대학생·경기 성남시 신흥동
▼초등생때는 시험걱정없이 책읽게 했으면▼
학력평가의 부활은 아이와 부모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딸아이의 경우 책을 좋아해 초등학교 때 거의 책 속에 묻혀 살았다. 그 딸이 중학생이 되고 보니 어김없이 치러야 하는 중간, 기말고사에 치여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성적과 등수에 집착하다 보면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지친다. 어릴 때일수록 주입식 학습보다는 특기와 취미 교육의 기회를 더욱 많이 접하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정서발달은 물론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해 제대로 된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험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성인이 되면 싫도록 치러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시험에 매달리게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김봉순 주부·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다음주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이혼시 재산 50% 분할 청구’ 논란입니다. 여야의 여성의원들은 부부가 이혼할 때 결혼생활 중 취득한 재산의 50%를 분할 청구할 수 있는 민법 개정안을 다음달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이혼 때 부부간 재산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를 정한 법 조항은 없지만 전업주부가 소송을 통해 이혼할 경우 통상 재산의 30% 정도를 나눠 받는 것이 지금까지의 판례입니다.
가사노동에 전념하는 전업주부라도 남편이 직장에서 일한 것과 똑같이 재산형성에 기여했다는 것이 이 개정안을 찬성하는 측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부의 가사노동을 시장가치로 환산하기 힘들며, 가사노동 가치와 직장노동 가치를 동등하게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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