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 기준 금리인 연방 기금 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RB는 앞으로도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강력 시사해 11월 2일 미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9월 21일 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릴 방침임을 내비쳤다.
FRB는 이날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 금리인 연방 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6월 30일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FRB는 성명에서 “최근 수개월간 경제적 산출증가는 완화돼 왔고 고용시장의 상황 개선 속도는 둔화돼 왔으며 이런 약세는 상당부분 에너지 가격의 대폭 상승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앞으로 더욱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밝혔다.
FRB가 이번에 금리 인상을 유보했다면 최근의 경제성장 둔화를 심각하게 본다는 것으로 해석돼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올해 2·4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낮은 3% 성장에 그쳤고 6월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7% 줄었으며 7월 일자리 증가가 3만2000개에 불과해 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부에서 제기돼 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