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와 영화를 보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갔다. 아셈 거리를 지나는데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한 아주머니가 계단 앞에 멈춰서더니 난감해 하는 것을 보았다. 장애인이나 유모차는 이용할 수 없는 일반 계단이었기 때문이다. 주변에 경사로를 찾아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없었다. 세계적 규모를 자랑한다는 컨벤션센터 내 대형 쇼핑몰에 장애인용 시설이 없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다. 코엑스는 각국 주요 인사들의 방문도 잦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설 중 하나다. 그런 시설이 기본적인 장애인용 시설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창피한 일이다.
이슬기 대학생·경기 김포시 풍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