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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탓하기 전에 신중한 태도 필요”

입력 | 2004-08-11 23:20:00


최근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언론의 경제비관론이 경기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의원이 9일 당 내부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쓴소리를 했다.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 체감경기는 아주 밑바닥인데, 국민정서와 괴리된 언사는 현 정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기본적인 신뢰마저 허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또 “이 수석비서관의 발언은 일부 언론이 정부의 내년도 5%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면만 들추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진의를 의심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 수석비서관의 언급은 청와대의 입장으로 둔갑해 ‘청와대가 안일한 현실인식을 하고 있다’는 언론의 상투적 공격논리에 근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언론을 탓하기 전에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열린우리당과 정부, 청와대는 현재의 경제위기에 대한 면밀한 진단을 통해 내용 있는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이 수석비서관의 대학 후배로, 김대중(金大中) 정부 때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등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