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제천 행사의 전 과정을 담은 중국 지린성 지안시 장천 1호분 벽화. 제천행사나 의복이 중국의 풍속과 분명히 다르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이번엔 중국이 자극했다. 몇 년째 세계 주요 웹 사이트들의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는 노력을 계속하고, 독도를 지키기 위해 ‘사이버대전’까지도 불사하는 한국 네티즌들에게 중국이 고구려사를 화두로 던진 것.
중국 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공격과 동북아 고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200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고구려’ 키워드를 인기검색어 1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1주일 사이 ‘고구려지킴이’등 20여개의 고구려 관련 카페에 1만여명의 네티즌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한 카페에서는 ‘고구려 고토 회복 전쟁’이라는 제목의 가상 역사소설이 인기리에 연재되고, 고구려를 상징하는 문양도 퍼져나가는 등 진취적인 고구려 역사를 되살리려는 우회적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능’ 키워드도 수직상승했다. 수험생들의 친구나 선후배들은 ‘수능 100일’이벤트를 마련하여 더위에 지친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남은 100일 동안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를 찾는 현실적인 네티즌들이 있는가하면, ‘수능만 끝나면’이라며 수능 이후를 미리 준비하는 ‘예비파’도 눈에 띄고 있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기승을 부리는 막바지 더위를 견디려는 노력들도 눈에 띈다. 5위에 오른 ‘미스터리 게임’과 6위 ‘공짜쿠폰’은 무더위를 시원하게 보내려는 네티즌들이 찾아낸 키워드. ‘미스터리 게임’은 어둡고 음산한 화면으로 시작되는 플래시 게임.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에 무더위도 잊을 수 있다. 알뜰족 네티즌들은 ‘공짜쿠폰’으로 여름을 이긴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쿠폰으로 할인된 가격에 음식과 공연을 즐기는 일이 일반화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도 인기검색어에 올랐고, 11일 방한 공연을 한 캐나다 출신의 여성 로커 에이브릴 라빈이 7위를 차지했다.
개인간 파일공유 프로그램인 P2P도 화젯거리였다. P2P 프로그램 제작사에 책임을 묻던 관행과는 달리 파일을 유포한 네티즌 개인에게까지 저작권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귀추를 주목했다. 10위를 차지한 필라테스는 새로운 웰빙(참살이) 다이어트의 하나.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을 조합한 운동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조희제 다음검색 분석실장 ouyaa@daum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