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사진)가 퍼스트레이디 경쟁자인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여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로라 여사가 가는 곳마다 “테레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로라 여사는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는 테레사 여사에 대한 질문이 거듭되자 약간씩 다른 대답을 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나 테레사 여사가 “꺼져” “지옥의 4년” 같은 거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나 보톡스 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지, 혼전 순결서약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다.
그녀는 대통령 후보 부인이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라며 “테레사와 나는 사실 같은 처지이며 우리는 분명히 서로 공감하는 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다. 로라 여사는 주로 남편의 심성과 그의 정책이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통해 남편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애쓴다. 반면 테레사 여사는 남편에 대해서보다는 여성이나 환경문제 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히는 편. 로라 여사는 4년 전 선거 때도 “힐러리 클린턴과 (시어머니인) 바버라 부시 여사 가운데 누구처럼 되고 싶은가”라는 거듭되는 질문에 시달렸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