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개막이 임박하면서 한국 대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리스 아테네로 집결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그룹은 12일 오전(현지시간 11일 오후) 아테네 현지에서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림픽 전략회의’를 갖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체계적 훈련과 철저한 준비를 해온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 듯이 선진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핵심 인력과 기술력, 그리고 일류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올림픽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첨단 제품 수출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브랜드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면서 “특히 대회기간 중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와우(WOW·Wireless Olympic Works)시스템’의 성공적 가동을 당부했다.
‘와우’는 올림픽대회 관계자들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아테네 올림픽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삼성은 이를 위해 아테네 올림픽조직위에 총 1만4000대의 전용 휴대전화를 제공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은 IOC 총회 및 개막식 참석을 위해 6일 출국했다. 또 윤 부회장은 개막 하루 전 아테네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뛸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의 이기태(李基泰) 정보통신총괄 사장, 황창규(黃昌圭) 반도체총괄 사장, 이상완(李相浣) LCD 총괄 사장, 최지성(崔志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오동진(吳東振) 북미총괄 부사장, 김영조(金榮祚) 유럽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국제유도연맹 회장이자 IOC 위원인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막식을 비롯한 올림픽 행사에 참석한 뒤 30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대주주로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8일, 펜싱협회장인 조정남(趙政男) SK텔레콤 부회장은 12일 각각 아테네로 떠났다.
하키협회장인 신박제(申博濟) 필립스전자 사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배드민턴협회장인 강영중(姜榮中) 대교그룹 회장과 체조협회장인 박득표(朴得杓) 포스코건설 고문 등도 대회기간 중 아테네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