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기습적으로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766.70으로 끝나 지난달 7일(761.88) 이후 한 달여 만에 76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 콜금리 인하가 본격적인 증시 활황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은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
이번 조치로 주가가 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정도의 콜금리 인하 폭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정부가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주식 투자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 쪽으로 전환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만큼 앞으로 추가 부양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대책이라는 것.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재정정책과 통화금융정책이 맞물려 소비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해 10월 9일(1만4521계약) 이후 최대치인 1만4302계약을 순매수했다.
일부 전문가는 외국인이 경기 회복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이를 풀이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인이 보유 현물을 처분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선물을 매수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콜금리 인하가 침체된 증시를 뒤집을 만한 ‘호재’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그나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부진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하가 계속 이뤄지기 힘든데다 기업이 설비투자 등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주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