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의 배설물에 유해 세균과 기생충이 득실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2일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수도권 가정의 애완견과 이구아나 배설물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에서 기생충이나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애완견 배설물 79건 가운데 21건에서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녹농균 등 병원성 세균이 검출됐다.
또 10건에서는 개등포자충, 선충류 등의 기생충이 나왔으며 특히 이 가운데 2건의 배설물에서는 유아나 어린이의 실명이나 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개회충이 발견됐다.
최근 애완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구아나의 경우 대부분의 배설물에서 세균이나 기생충이 발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31건 가운데 무려 27건에서 살모넬라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으며 2건에서는 선충류가 검출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국내 애완견은 300만마리에 이르고 이구아나 등 새로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지만 위생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보원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 주민 10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5%가 애완동물과 침대에서 같이 자며 18.8%는 입을 맞춘다고 응답했다.
소보원은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치울 때 휴지나 물, 세제보다 락스나 소독제를 이용하고 최소한 2개월에 한번씩 구충제를 먹여야 하며 지나친 접촉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