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양자 대결은 물론 3자 대결에서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9∼11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케리 후보와 양자 대결할 경우 등록 유권자 기준으로는 48 대 47,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 기준으로는 50 대 47로 앞섰다. 오차범위는 ±4%.
소비자 운동가 랠프 네이더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부시 대통령은 46 대 45 대 3(등록 유권자 기준)과 48 대 46 대 3(투표 의향 유권자 기준)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이와 함께 4월 중순 52%를 기록한 이후 계속 50% 미만에서 머물렀던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 역시 51%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었으며 불신임도는 46%였다.
재선에 도전한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임기 마지막 해 6월의 업무 수행 지지도가 50%를 넘지 않고 재선에 성공한 경우는 없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7월 말 전당대회를 계기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앞서가던 케리 후보의 기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 선거팀은 전당대회를 보름 앞두고 지지도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고무돼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우세가 오차범위 내에 있고, 1주일 전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서는 47 대 45로 케리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인 7월 30일∼8월 1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투료 의향 유권자 기준으로는 51 대 47로 케리 후보를 앞섰으나 등록 유권자 기준으로는 두 후보 모두 48%로 같았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