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도로분쟁이 폭력 사태로까지 비화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5일 경찰과 한국토지공사, 구미동 주민 등에 따르면 13일 밤 11시경 도로공사현장 주변에서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민 50여명이 토공 용인사업단 직원 3명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실랑이를 벌이다 이들을 자신들이 농성을 벌이던 천막으로 끌고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토공 직원 2명과 주민 3명이 전치 2∼3주의 부상을 했다. 토공 직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14일 오전 2시경 풀려났다.
구미동 불법접속도로 대책위원회 전이만 위원장은 “대책위원회와 무관하게 몇몇 주민들의 감정이 폭발해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며 “주민들의 감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급히 분쟁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지개마을 주민들은 6월 10일 죽전지구 사업시행자인 토공이 죽전지구 입주를 앞두고 분당∼죽전 도로의 미연결 구간(7m)에 대한 공사를 강행하자 분당지역의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공사를 육탄으로 저지한 채 두 달이 넘도록 토공과 대치하고 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