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와 할인점 등 가맹점간의 카드 수수료 분쟁이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씨카드가 할인점의 카드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밝힌 데 반발해 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는 신규 할인점이 늘어나고 기존 점포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최근 카드 수수료율을 1.5%에서 2.0%로 올리겠다고 통보하자 이마트 양산점과 파주점, 롯데마트 장유점이 비씨카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새로 문을 여는 점포에서도 비씨카드 결제를 거부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26일 경기 화성점 등 올해 4곳을 추가로 개점한다. 이마트도 9월 용산점 등 올해 6곳의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또 다음달 초 광주 상무점을 시작으로 기존 이마트점에 대한 수수료율 갱신 협상을 시작한다. 비씨카드는 개별 점포별로 원가 구조를 분석해 수수료율을 정할 예정이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 점포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민카드도 이달 말까지 이마트 롯데마트 삼성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LG유통 등 6개 할인점 업체에 수수료율 재조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기존 수수료율 1.5%를 2.2%가량으로 올리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 등 할인점 업체들은 아예 협상에 응하지도 않고 있다.
양측간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수료 분쟁은 비씨카드에 이어 국민카드와 주요 할인점 업체들과의 갈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할인점들이 수수료율을 올리지 못하겠다며 카드사와 맞서고 있는 반면 수수료율을 내려달라는 가맹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등 12개 단체가 가입한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 10일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대한손해보험협회 등 다른 가맹점들도 수수료 인하 요구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사대로 적자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가맹점을 상대로 수수료 재협상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카드사와 가맹점 업계간의 카드 수수료 분쟁은 19, 20일경으로 예정된 가맹점단체협의회와 카드업계간의 협상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