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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도의 날…노무라, 다니 료코 금메달

입력 | 2004-08-15 19:06:00


유도에서 신화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일본 유도의 남녀 간판스타 노무라 다다히로(30)와 다니 료코(29·결혼 전 이름 다무라 료코)가 그 주인공.

노무라는 14일 남자유도 60kg급에서 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다니 역시 여자유도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루며 자신의 4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와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른 노무라는 일본 올림픽 출전 사상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는 영예도 안았다.

시드니 올림픽 우승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났다가 2002년 말 매트에 복귀한 그는 “경기 전 오른쪽 옆구리를 다쳤지만 어떤 두려움도 없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버렸다”고 말했다.

훈련량이 적기로 유명한 노무라는 올림픽에선 실력 외에 천운까지 따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잘 풀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 최민호가 3회전에서 탈락해 정상 가는 길이 한결 수월했다.

일본 유도의 살아 있는 역사인 다니는 올림픽을 앞두고 왼쪽 발을 다쳐 3주 가까이 쉬는 바람에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세계 정상에 군림한 노련미와 타고난 기술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다니는 지난해 결혼한 다니 요시모토(오릭스 블루웨이브)의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요시모토도 이번 대회에 일본 야구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1m46의 작은 키로 세계선수권대회 6연패에 빛나는 다니는 92년 바르셀로나대회 은메달에 이어 96년 애틀랜타대회 결승에서도 북한의 계순희에게 패했지만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이날 노무라의 결승전 주심을 맡은 김미정 용인대 교수는 “노무라와 다니는 체력은 떨어졌어도 기량은 전혀 줄지 않았다”면서 “둘 다 기술이 깨끗하고 잡기에 능해 아무리 불리해도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테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