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2001년 10월 탄생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10∼15% 싸고 인터넷과 전화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고객을 늘려왔다. 올해 들어 경기 침체가 계속돼 싼 보험을 찾는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6%대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형 오프라인 보험사들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대형 오프라인 업체 속에서 시장점유율 높여=16일 자동차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 동안 업계가 받은 원수보험료(매출액)는 모두 7427억원.
이 가운데 5개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는 501억원의 보험료를 거둬 시장 점유율 6.7%를 나타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4.7%에서 2004회계연도 1·4분기(4∼6월)의 5.8%에 이어 계속 증가 추세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공 신화를 좇아 생명보험 회사들도 온라인 보험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첫 주자인 교보생명은 이달 2일 전자인증제도를 통해 고객이 더 편리하게 온라인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사이리더’ 서비스를 시작했다.-사진제공 교보생명
온라인 자동차보험 회사들만의 시장 점유율을 따져보면 2001년 처음으로 온라인 보험 판매를 시작한 교보자동차보험이 5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일화재(14.2%)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12.7%) 교원나라자동차보험(9.8%) 대한화재(8.6%)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 동부화재가 7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현대해상과 신동아화재도 올해 안에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양한 특약 상품 내놓아=온라인 보험에는 기존의 생활설계사가 필요하지 않다. 규격화된 상품을 고객이 직접 고르면 돼 당연히 비용이 낮아진다. 여기에 보험료를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는 특약이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형제자매의 차를 몰 때에도 보험 혜택을 주는 ‘가족형제자매운전특약’, 자녀가 없는 부부를 위한 ‘부부운전 한정특약’, 미혼 남녀들을 위한 ‘1인 운전 한정특약’ 등이 그것이다.
고객의 특성에 맞춘 신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일화재는 올해 6월 22일 30, 40대 고객의 생활 스타일에 맞춘 ‘3040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고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상해 사고도 보장하는 한편 주말이나 휴일에 자동차를 몰다가 사고를 냈을 경우 자기 신체 사고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자녀의 성형위로금 등을 추가로 지급하는 ‘자녀사랑 특약’ 등도 있다.
올해 1월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과 오프라인 보험업체인 LG화재가 함께 만든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은 ‘기명 피보험자 플러스 1인 한정운전특약’(일명 커플 자동차보험 특약)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상품은 연인이나 동거인, 가족 구성원 가운데 한 명만을 지정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일반 가족 운전자 한정특약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교보자동차보험은 올해 5월부터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NHN과 제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동부화재는 할인점 홈플러스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온라인 생명보험도 시장개척 활발=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교보생명이 다이렉트 사업본부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영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 1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생명보험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아직 1% 미만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가입 기간이 짧고 내용이 간단하지만 생명보험은 기간이 길고 내용이 복잡해 모든 상품을 온라인으로 팔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매되는 상품은 정기보험 건강보험 어린이보험 상해보험 등이 주종이다. 대표적인 건강보험인 ‘교보 다이렉트 건강보험’은 감기 등 사소한 질병에서 스키장 골절상에 이르기까지 보장의 폭을 넓혔다고 교보생명은 밝혔다.
암 보장은 특약으로 선택할 수 있다. 12대 주요 성인병으로 수술을 하면 횟수에 제한 없이 300만원을 받고 입원을 하면 하루 최고 11만원을 보장받는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