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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거장 무티 9월 4,5일 내한공연

입력 | 2004-08-16 17:42:00

리카르도 무티 - 사진제공 PGM코리아


세계최고 수준의 지휘 거장 중 한 사람인 이탈리아의 리카르도 무티(63·사진)가 자신의 악단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8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27세의 나이로 ‘피렌체 5월 음악제’ 음악감독이 된 뒤,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의 수장을 잇달아 지내며 지휘계 정상에 군림해온 그는 2002년 미 뉴욕 필의 음악감독 영입 제안을 한 마디로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음악감독실로 전화를 걸어 9월 4, 5일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그를 인터뷰했다.

○“라 스칼라 필은 최고의 악단”

―8년 만에 라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시 만나게 돼 기쁩니다. 나폴리 출신답게 남부 이탈리아인 특유의 열정적 지휘를 선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말에 동의하십니까.

“음악 팬들에게 나의 그런 모습이 강렬하게 부각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할 예정입니다만, 특히 차이코프스키나 베르디의 작품을 연주할 때 ‘열혈적’이라는 평을 듣죠. 그러나 요즘은 케루비니 등 우아한 이탈리아 고전시대의 작곡가에까지 작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2002년, 지휘자라면 누구나 꿈꿀 만한 미국 뉴욕 필 음악감독 자리를 제안 받고도 거절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이미 1980∼92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활동했으니 미국 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은 만족스러울 만큼 쌓았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어요. 대신 2006∼2009년에 매년 4주씩 ‘무티 시리즈’를 뉴욕 필과 갖기로 계약했습니다.”

―‘무티의 악기’로 불리는 라 스칼라 필의 개성을 설명한다면.

“86년 이 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습니다만, 오스트리아 악단을 연상시키는 균형미와 이탈리아 특유의 빛나고 유려한 음색이 잘 조화를 이룬 최고의 악단이라고 자부하죠.”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행사서 빈필 지휘

―이례적으로 올해까지 네 번에 걸쳐 빈 신년음악회를 지휘하셨는데, 빈에서 자라거나 교육받지 않은 ‘이방인’으로서 어떻게 이 같은 영예를 얻을 수 있었나요.

“빈 청중이 제 음악에 공감하기 때문이겠죠. 빈 필과는 32년 전 첫 지휘 이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어요. 2000년 새 밀레니엄을 기념한 빈 필 뉴욕 콘서트에서도 지휘를 맡았죠. 2006년에는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행사에서 빈 필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무티와 라 스칼라 필은 9월4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덕양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첫날 공연에서 로시니 ‘굴리엘모 텔 (빌헬름 텔)’ 서곡과 베르디 오페라 ‘막베트(맥베스)’ 중 발레장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이어 5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둘째 날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5만∼30만원(4일) 10만∼30만원(5일). 02-749-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