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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4분간 무대에 소나기… 황순원 ‘소나기’ 뮤지컬로

입력 | 2004-08-16 17:42:00

황순원 원작의 뮤지컬 ‘소나기’에서 ‘소녀’ 역을 맡은 최보영씨(오른쪽)와 ‘소년’ 역의 홍경인씨.- 사진제공 소나기 아트 커뮤니케이션로


한국인의 마음속에 ‘순수한 첫사랑’의 상징으로 새겨져 있는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가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소나기’는 연극으로는 무대에 올려진 적이 있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는 처음. 제작사인 소나기 아트커뮤니케이션 측은 원작자 황순원씨 유족과 6년 기한의 저작권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원작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뮤지컬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9명의 작가가 거쳐 갔다.

뮤지컬 ‘소나기’(연출 유희성)는 고교 교사로 성장한 ‘소년’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극중 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시골소년 역에 탤런트 홍경인과 뮤지컬배우 최성원이 더블 캐스팅됐고, 소녀로는 신인 뮤지컬배우인 최보영이 출연한다. 성인이 된 ‘소년’ 역은 주성중이 맡는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소년과 소녀가 4분간 소나기를 맞는 장면. 이 장면을 위해 비를 많이 뿌렸던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의 기술팀이 참여했다.

제작을 맡은 소나기 아트커뮤니케이션 김학문 대표는 “외국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유명 문학작품을 뮤지컬로 만들어 성공한 예가 많다”며 “‘소나기’는 원작이 워낙 유명한데다 누구나 공감하는 첫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보편적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월1일∼10월24일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무대. 3만5000원∼6만원. 02-3445-7972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